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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1월12일 조선일보 벙어리찰떡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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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찰떡지기 댓글 0건 조회 1,212회 작성일 19-01-1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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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벙어리찰떡·이티떡·말차소보로인절미… 전국 떡집 찾아 '떡후'들이 간다

조선일보  강릉·대전·제천·문경·안동=박근희 기자

지역 유명 떡집들 떡지순례

안동 '벙어리찰떡'_4대째 떡메 치기 방식 고집, 치는 방식 따라 식감 달라져
문경 '뉴욕제과'_만생종 쌀로 만든 찹쌀떡 물에 삶아내고 식혀 재반죽
강릉 '참순찰떡방'_주먹만 한 찹쌀떡 안에 몽글몽글한 밥알 숨어 있어
대전 '공주떡집 용문본점'_흑임자가루로 덮인 인절미, 포장 벗기는 순간 향 진동
남해 '중현떡집'_친환경 우렁농법 쌀 고집, 봄철 자란 여린 쑥잎만 써
서울 망원동 '경기떡집'_삼형제가 의기투합 운영, 단호박소담떡 등 큰 인기
서울 연남동 '조복남' 젊은 감각으로 메뉴 개발, 팥소보로인절미 등 다양



4대째 떡메로 친 찰떡만 고집

서울에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낙원떡집이 있다면, 경북 안동엔 벙어리찰떡이 있다. 벙어리찰떡은 1920년쯤 안동시 안흥동 철둑 길 밑에서 찰떡 장사를 시작했던 1대 고 김노미씨, 김씨의 장녀 2대 고 권차임씨, 3대 권씨의 장녀 고 천영조씨에 이어 현재 천씨의 장남인 배재한씨가 4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곧 100년을 바라보는 긴 역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박한 규모인 이유가 있다. 오랜 기간 전수가 되다 보니 비슷한 떡집이 생겼고, 그들이 마케팅과 스토리텔링으로 사세 확장을 하는 동안 그저 바라봐야만 했던 것. '원조' 타이틀을 두고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어머니 혼자 힘으로는 벙어리찰떡을 지켜갈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배씨는 2004년 잘 다니던 직장을 접었다. 하지만 가업을 잇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09년쯤 방송 나간 직후엔 밀려드는 주문에 배송 기한을 훌쩍 넘겨 경찰서에 신고 당한 적도 있었고, 2012년쯤엔 호기롭게 성남시 분당에 분점을 냈다가 운영 미숙으로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떡이고 뭐고 다 싫어지더군요. 그때는 많은 걸 잃기도 했죠."



 
  벙어리찰떡의 답례품 세트
벙어리찰떡의 답례품 세트
 

모든 걸 다 잃은 순간에도 배씨가 놓지 않은 것 하나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물려준 떡메였다. 대대로 내려온 벙어리찰떡만의 떡메 치는 방식은 지키고 싶었다고. "찰떡은 떡메로 쳐야 찰기가 제대로 생겨요. 어떻게 쳤느냐에 따라 찰기와 식감이 달라지죠. 과하게 치면 너무 차져서 식감이 쫄깃해지고, 덜 치면 찰기가 떨어지는 대신 목 넘김은 부드러워져요. 기계로 찰떡을 만들면 찰기와 맛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는 있지만, 떡메로 친 찰떡의 맛은 절대 못 따라갑니다." 전통 방식을 따르는 건 떡메뿐만이 아니다. 팥 등도 모두 맷돌로 갈아 넣는다. 매일 떡메와 맷돌을 이용해 떡과 재료를 준비하고 배씨의 아내가 일일이 고물을 묻혀 100년 전 벙어리찰떡 그대로의 맛을 완성한다고 한다. 쫄깃하면서도 을 때마다 담백한 맛이 난다. 고물의 종류는 붉은팥, 검은팥, 청태, 백태로 깨를 제외하고 모두 국산만 고집한다.

전 과정을 손으로 만드는 벙어리찰떡은 자연스레 '한정판'이 될 수밖에 없다. 찰떡은 주문 판매하며 여분으로 만든 떡들을 매장에서 판매한다. 벙어리찰떡이라는 상호는 철둑 길 밑에서 상호 없이 찰떡을 팔던 시절에 시작됐다. 김노미씨의 둘째 아들이자 배씨의 외삼촌인 고 권봉필씨가 농아여서 사람들이 '벙어리찰떡'이라 부르면서 시작된 것. "떡메를 오랫동안 치다 보니 팔꿈치 통증이 생겨 둘째 아들에게 가업 승계를 생각하고 있다"는 배씨는 곧 다가올 벙어리찰떡 100주년을 앞두고 매장 이전 준비(15일쯤 이전 예정)를 하고 있다. 새 매장에선 떡메 치는 과정도 볼 수 있게 꾸밀 예정이다. "어무이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항상 하신 말씀이 있어요. 다른 건 다 잃어도 떡 인심은 잃지 말고 살라고. 그것만은 꼭 지켜 드리고 싶습니다."

택배 가능하며 오전 9시부터 떡 소진 시까지 영업. 일요일 휴무.


일요일 휴무.


 
 



 
 100% 떡메를 쳐서 찰떡을 만들어 온 안동 ‘벙어리찰떡’의 주인 배재한씨. “떡메로 친 찰떡은 밥알이 중간중간 살아 있다”며 갓 만든 찰떡을 들어 보였다. /양수열 영상미디어기자 2 인절미에 말차 고물을 입히고 있는 서울 연남동 떡집 ‘조복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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